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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마스 데만트 Thomas Demand - Yellow Cake
    Archive/아티스트 2009. 9. 19. 01:16

    토마스 데만트 Thomas Demand

    1964년 독일 뮌헨에서 태어났다. 1989년부터 1992년까지 독일 뒤셀도르프 예술 아카데미를 다녔으며, 1993년에서 1994년에는 영국 골드스미스대학에서 공부하였다. 2004년 상파울로 비엔날레에 독일 대표로 초청받았고, 2005년 뉴욕 현대미술관(MoMA), 2007년 베니스 비엔날레, 파리 퐁피두센터 등에서 전시를 가지며 세계적인 사진작가로 부상하였다.

    데만트의 사진은 정치적, 사회적, 역사적으로 큰 사건들이 있었던 현장을 실제와 똑같은 크기의 섬세한 종이 모형으로 제작하여 이를 촬영하는 독특한 제작 방식을 가지고 있다. 그는 조각과 회화를 전공한
    아티스트로 한 작품 당 보통 2~3개월 이상의 기간을 소요해 직접 모형을 만든다. "나는 사진작가이기 전에 조형작가"라는 그의 말은 이러한 그의 작업과정을 잘 말해준다.

    그의 사진은 언제나 차갑고 건조하다. 종이를 붙이고, 접고, 오려서 만든 흔적만을 어렴풋이 드러낼 뿐 구체적인 단서나 사실 여부를 보여주지 못한다. 생명의 흔적이 말끔하게 증발된 그의 사진 속 비밀스러운 적막 가운데에서 우리는 시간과 공간의
    패러독스와 그곳에서 벌어졌음직한 인간의 행동을 유추할 뿐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것은 우리가 매일 접하는 신문과 뉴스, 인터넷을 통해 보는 사진들과 흡사함을 발견하게 된다.

    데만트는 현실을 그대로 사진 속에 담는 것이 아니라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가상의 공간을 촬영함으로써 사진이 사실을 재구성하고, 실재를 조작하고 허구를 만들어 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사진이 가진 전통적인 속성을 배반하는 행위라 할 수 있다. 또한 그는
    사진 촬영 후에는 모형을 없앰으로써 사진의 배경이 영구한 것이 아닌 일시적인 인공물이며, 예술 또한 덧없다는 메시지를 던져준다.

    주요 작품에는 《살롱 Salon》(1997), 《터널 Tunnel》(1999), 《유령 Ghost》(2003), 《착륙 Landing》(2006), 《클라우제 Klause》(2006), 《
    대사관 Embassy》(2007) 등이 있다.






















    * 인터넷으로도 모든 작품의 정확한 제목과 규격을 알아내기가 어려워 다음과 같이 간략하게 소개하기로 한다.

    Thomas Demand, Embassy Series (각 작품은 Embassy라는 제목과 로마숫자로 표기되어 있음), Diasec




    토마스 데만드는 미디어 영상물에서 발췌한 사진을 바탕으로 판지 또는 종이 모델을 만들어 이를 사진으로 찍은 후 파괴하는 작가이다.
    초창기부터 계속 이 방식을 고수해 온 그는, 일반적으로 “범죄 현장”이라 할 만한 장면을 찍은 영상을 보여준다. 작년 베니스의 폰다지오네 조르지오 씨니 (Fondazione Giorgio Cini)에서 소개된 “노란색 케이크”(Yellowcake)라는 작품은 로마에 있는 니제르(Niger) 대사관을 다룬 것으로, 2001년 농축 우라늄 (또는 일명 Yellowcake)을 도난 당한 후 니제르로부터 확보하기 위해 이라크가 문서 위조 음모에 사용한 공용 문구류를 훔친 사건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부시 정부는 이 서신을 근거로 이라크를 침공했다고 한다.
    이 사건을 직접 찍은 사진은 존재하지 않으므로, 작품에 사용된 사진들은 작가 자신이 찍은 스냅사진들이다.
    전체 내러티브를 구성하는 시각적 영상은 위의 사건을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있지는 않지만 ―단 하나의 실마리는 니제르 국기의 등장이다―순차적으로 설치되어 도난 행위 그 자체를 영상적으로 또는 행위적으로 복제한다.

    - 출처: 광주비엔날레 홈페이지(http://www.gb.or.kr/2008gb/ko/exhibition/On_The_Road08.asp)

     

    Yellow Cake 컨스피러시라고도 불리는 이 사건은

    그의 작품이 형상화하는 것처럼 '구성된 현실'(Constructed Reality)의 문제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게다가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사진'으로 말이다.

     

    이처럼 그의 작품은 실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종이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미니어쳐이고,

    그는 이 미니어쳐를 촬영하여 실물을 촬영한 것처럼 보이게 한다.

    또한 그는 사건의 정황을 마치 영화의 스틸샷처럼 보여줌으로써 일련의 네러티브를 보는 이로 하여금 상상토록 한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방식으로 정치적인 상황을 그가 은유하고 있다는 것 너머에 있다.

    다시 말해, 그는 미국의 대 이라크 전쟁에 대한 이야기만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있어서 '사실'의 '허구성'들을 폭로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적인 텍스트를 작품에 끌어들이다 하더라도 이와 같은 확장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은

    그래서 내게 돋보였던 것인지 모른다.

     

    사실과 허구에 대한 담론들이 이미 지난 몇 십년 사이에 엄청나게 많이 생산된 것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실과 허구의 패러독스는 일상 속 깊숙이 스며들어 있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우리들은 그러한 패러독스를 인식조차 하지 못한채 살아가고 있다.

    아무리 캐캐묵은 담론이라 하더라도 데만트의 작업을 쉽게 넘길 수 없는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다.

     

    미국이 전쟁을 일으키기 위해 사용한 전략은 바로

    "이것들은 사실이다"라는 것이었다.

    그렇다. 사실만큼 강력한 것이 어디에 있겠는가.

    인간의 오감이 정확히 인식 가능한 형태로 드러나는 바로 그 사실에 대항해

    그것이 허구라고 주장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사실 그 자체의 허구성이라기 보다는

    낱낱의 사실들이 구성되었을 때 전체가 드러내어 보여주는 것의 허구성이다.

    뉴스 보도가 사실을 전달하되 편집에 의해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배태시키듯

    사실들이 모여 허구를 탄생시키기도 하는 것이다.

     

    데만트는 이러한 구성된 사실들의 허구성을

    사실처럼 보이는 시각적 재현물을 사진으로 촬영함으로써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다.

    사실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종이로 제작된 미니어쳐라는 것을 쉽게 깨닫지 못하듯

    우리는 현실에서도 허구를 사실과 착각하고 있음에 섬뜩해지기까지 하다.

     

    더욱 눈여겨 볼만한 것은 바로 이 가짜 사실의 형상들을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카메라는 사실을 가장 정확하게 담아내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여겨져 왔다.

    그러나 우리가 데만트의 미니어쳐를 쉽게 가짜라고 판명할 수 없는 것으로부터

    이러한 믿음 또한 무용해진다.

    이는 사실을 담는 카메라라는 도구가 허구를 담는 도구로 여겨질 수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또한 사실을 담은 하나의 사진이 사실 그 이상을 보여줄 수 없다는 것으로 의미로도 우리는 나아갈 수 있겠다.

    다큐멘터리라고 불리는 일종의 사실의 기록으로서의 사진 또한 이러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다.

    제한된 프레임 안에 담긴 어떤 장면은

    그 프레임 안에서만 사실로서 유효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프레임 속 대상이 프레임 밖의 보이지 않는 것들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우리는 쉽게 알 수 없다.

     

    데만트처럼 정치적 텍스트를 담고 있지는 않지만,

    그와 마찬가지로 사실과 허구의 문제, 다큐멘터리의 문제를

    곰곰이 생각하며 작업하고 있기에

    그의 작업들에 시선이 더 갔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참고)

    http://www.thomasdemand.de/

    http://www.gb.or.kr/2008gb/ko/exhibition/On_The_Road08.asp

    www.frieze.com/issue/review/thomas_demand2

    http://100.naver.com/100.nhn?docid=85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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