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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 뮤니츠 Vik Muniz
    Archive/아티스트 2009. 9. 18. 23:28

    빅 뮤니츠 Vik Muniz

    1961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태어나, 현재 뉴욕을 비롯, 북남미, 유럽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뮤니츠는 20대 후반, 자신의 조각을 기록하는 도구로써 사진에 흥미를 갖게 되면서 사진 작가로 활동을 시작하였다.

    그는 털실, 설탕, 잉크, 철사, 캐비어, 인공구름, 다이아몬드, 미술관에서 모은 먼지 등 다양하고 기발한 재료를 이용하여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이를 사진으로 기록한다.

    거장의 회화작품, 역사적 기록사진, 유명인의 이미지를 차용한, 일견 익숙해 보이지만 동시에 이질적인 이미지들을 통해 작가는 사진이 보여주는 현실과 예술의 재현의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는 한편, 촬영 후 공들여 창조한 작품을 폐기함으로써 세상의 모든 유한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는 동시에 이를 무한으로 기록하는 일에 몰두한다.
    이번 전시에는 초콜렛, 흙, 쓰레기, 수수께끼 시리즈에서부터 최근작인 안료, 퍼즐 시리즈까지 총 30 여 점의 사진과 작가가 자신의 작업에 대해 직접 설명한 영상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출처: 가나아트센터_htttp://korean.ganaart.com)


    Le phenomene de l_extase after Salvador Dali_123.2x177.8cm_Chromogenic print_2005 - Pictures of Chocolate (1997- ): 뮤니츠에게 쵸콜렛은 배설, 욕망, 성욕, 사치, 로맨스 등 복합적인 심리현상과 관련하여 영감을 얻는 재료로, 작가는 이러한 재료로 드로잉을 함으로써 회하에 감정을 불어넣고자 한다.




    Cupid after Caravaggio_228.6x182.9cm_2005 - Rebus(2003- ): 원작과 전혀 연관이 없는 물건들로 원작의 이미지를 재구성한 시리즈로, 마치 수수께끼를 하듯 갖가지 종류의 장난감 혹은 버려진 물건들을 쏟아놓고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Ophelia after J.W Waterhouse_254x182.9cm_Digital C-print_2008 - Gordian Puzzle(2007- ): 퍼즐 조각들로 기존 명화를 재창조한 작업으로, 멀리서 보면 마치 하나의 사진인 듯 보이며 이미지의 윤곽도 흐트러짐이 없으나, 자세히 보면 작은 조각들이 마구 흩어져 있다.




    Apollo&Diana_after Lucas Cranach_231.1x180.3cm_Chromogenic print_2006 - Pictures of Junk (2006- )




    Atalanta and Hippomenes_ after Guido Reni_236.2x180.3cm(each)_Chromogenic print_2006 - Pictures of Junk (2006- )




    Butterflies after Odilon Redon_243.8x180.3cm_Chromogenic print 2006 - Pictures of Pigment(2006- ): 물감의 원재료이자 순수한 색소인 안료를 재료로, 근대 미술사의 명작들을 재창조시킨 작품들이다. 주로 원작들보다 더 밝은 색을 사용하고 훨씬 큰 크기로 제작한 후 이를 촬영한다.




    Decorative figure on an Ornamental Background after Matisse_228.6x182.9cm_Chromogenic print_2006 - Pictures of Pigment(2006- )




    The White Rose_183x233.7cm_Chromogenic print_2003 - Monads(2003- ): 작은 벌레 장난감과 같은 단일체의 반복으로 단순한 이미지를 만드는 모나드 시리즈는, 세상의 모든 것들은 작은 입자로 구성되어 있고, 이들 모두 함께 살아간다는 철학적 관념을 담고 있다.




    Camilla_233.7x182.8cm_Chromogenic print_2003 - Pictures of Magazines(2003- ): 홀 펀치로 만든 원색 잡지의 동그란 조각을 이용하여 브라질 유명인사나 기존 명화를 콜라쥬 형식으로 재창조 한 후 이를 촬영한다.




    Hourglass_152.4x127cm_Toned Gelatin Silver Print_1998 - Pictures of Soil(1997- ): 라이트 박스 위에 모래를 흩뿌린 후, 진공청소기, 빨대, 면봉 등으로 이미지를 만들고 이를 촬영한다.




    빅 뮤니츠는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세상의 모든 것들을 도화지 삼을 수 있음을 재기발랄하게, 그리고 마치 당연하다는 듯 우리에게 보여준다.

    스파게티를 먹다가도 남은 스파게티 면과 소스로 매두사의 얼굴을 금새 만들어 내는 그의 이러한 재기발랄함은

    다양한 형태의 사진으로 남아 우리에게 소개되고 있다.

     

    그의 작품들을 보면 우리는 단번에 그의 작품들이 사실 작가 고유의 새로운 창작물로서의 작품이 아니라

    기존의 작품들을 재창조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는 마치 20세기 초의 팝아트나 앤디 워홀 같은 사람들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물론, 기존의 작품들을 모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의 작품들을

    기존 작품의 아류쯤으로 취급해 버리는 것은 부당한 듯 보인다.

    그의 작품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기존 작품들의 재창조에 사용된 매질들이 매우 일시적인 것들임을 알 수 있으며,

    사진가로서 뮤니츠는 그러한 일시적 정착 상태의 재창조 작품들을 사진으로 고정시키고 있다.

    완전히 새로운 창작물, 진품성을 의심하는 듯 보이는 그의 작품들은

    이미 해야할 이야기거리들은 다 해버렸기 때문에 기존에 쓰여졌던 이야기들을 다시 쓰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포스트모던적 태도와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기존의 작품을 다시 그린 뒤 그것을 촬영함으로써

    일면 그것들을 복사해 내면서도 '완전하게' 새로운 자신만의 창작물을 탄생시킨다.

     

    물론 이러한 창조 행위는 21세기인 지금에 있어 그다지 새로워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앞에서 언급한 작품에 사용된 매질들과 사진이라는 매체를 생각할 때 우리는 그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상쇄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관심이 유행과 같던-현재 또한 그러할지도 모르지만-지난 20세기를 지나면서

    우리는 뮤니츠의 재창조 행위가 왠지 동어반복적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분명 '창조적' 재창조자로 보인다.

    그가 작품에 사용된 매질들을 살펴보자.

    초콜렛, 흙, 안료, 펀치로 잘라낸 잡지, 장난감, 쓰레기에 가까운 물건들.

    이 모든 것들은 대부분 결국 해체되거나 다시 버려질 수밖에 없는 것들이다.

    즉, 썪어 없어지거나, 바람이 불면 사라져 버린다.

    또한 이미지의 형태로 재구성된 물건들 또한 영원히 그상태로 머무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니까 그가 재창조한 이미지들은 그 자체로는

    영원할 수 없는, 곧 사라져버리고 말 어떤 것으로 전락해 버리고 만다.

    좀 냉소적으로 말한다면 예술은 영원하지 않다고나 할까.

     

    그런 그가 그렇게 사라져버릴 재창조된 이미지의 순간성을

    카메라라는 기계를 통해 기록한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는 그가 카메라를 통해 그렇게 사라져 버릴 운명에 처한

    예술에 영원성을 부여했다고 오해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오히려 그는 카메라를 통해 이 모든 것은 결국 사라져버리고 말 것이라는 사실을

    더욱 확고히 우리에게 주장하기 위해 카메라의 기록성을 이용하는

    일면 패러독스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그의 이미지들은 일종의 영정사진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만 같다.

    다시 말해, 그의 사진에 남은 재창조된 이미지들은

    카메라에 의해 기록된 뒤에는 사라지고 만, 이제는 다시는 원상태로 복구될 수 없는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 것들인 것이다.

    결국 그의 사진은 그것이 "존재했음을 더욱 강조하려는 부재의 확증"(한장의 사진미학:진동선 p.91)처럼 읽힐 수 있다.

    그가 사용한 카메라가 대부분 대형 카메라로 촬영되고, 상대적으로 큰 사이즈의 프린트로

    우리 앞에 제시된다는 점은 그가 존재증명 보다는 부재증명에 더욱 힘을 보태고 있다는 것으로 읽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그가 사용한 매질들은 대부분이 쉽게 사라져버리는 것들이다.

    그렇게 쉽게 사라져버릴 듯한 매질들이 가지는 밀도와 질감 따위를 가장 확실하고 선명하게 보여주기 위해서는

    당연히 대형 카메라가 적합했을 것이다.

    실제로 전시장에서 그의 사진들을 보면

    흙 한 알갱이, 안료 한 알갱이까지도 매우 도드라지게 보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의미들을 염두에 둔다면 우리는 그가 궁극적으로 사진가임을 확인할 수 있다.

    얼핏 뮤니츠의 작품을 볼 때 그가 단지 기존 이미지들을 재창조했다고만 생각할 수 있지만,

    그가 왜 굳이 그것들을 카메라로 촬영했는가를 생각한다면

    우리는 그의 작품들이 카메라 없이는 불완전하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게되는 것이다.

     

    사실, 뮤니츠의 이러한 작업물들은

    개인적으로 추구하는 성향의 작품들이 아님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그가 보여주고 있는 이미지들의 아름다움,

    그리고 매체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뿐만 아니라, 그 매체들을 사용하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는 점에서

    그는 분명 존경받을만하다는 것이 나의 입장이다.

    무엇보다 시각예술의 다양한 범주를 경계를 넘어 이용하는 그의 창조력은 높이 평가받아 마땅할 뿐만 아니라,

    그러한 와중에서도 단순한 이미지 창조자가 아니라 자신이 사진가임을 드러내는 그의 작업 방식은

    매우 인상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또한 다양한 카메라들이 가지는 각각의 기계적 표현적 속성에 대한 이해와 그 활용에 대한

    깊은 숙고 없이 대부분 대형 프린트를 목적으로 한 대형 카메라 작업들이 주를 이루는 작금에 있어

    그의 작품들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의미심장하기도 하다.

     

     

    (참고) 

    korean.ganaart.com

    한장의 사진미학, 진동선, 도서출판 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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