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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두 JUNG Yeon-Doo (1) BewitchedArchive/아티스트 2009. 9. 23. 00:31
정연두 JUNG Yeon-Doo
1969 진주 출생
1993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졸업
1997 런던대학 골드스미스 칼리지 석사 졸업
* 사진 순서: Bewitched #1~20
* #1, #2 Seoul 2001
* #3, #4, #5 Beijing 2002
* #6, #7 Tokyo, 2002
* #8 Mito 2002
* #9 Seoul 2003
* #10, #11 New York 2003
* #12 Amsterdam 2003
* #13 Istanbul 2003
* #14, #15 Liverpool 2003
* #16, #17 Nice 2005
* #18, #19 Frankfurt 2005
* #20 Seoul 2006
최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한국현대사진 60년> 전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작업 중 하나를 꼽으라면
나는 정연두의 Bewitched 라고 말하고 싶다.
사실의 기록으로서의 사진은 프레임이라는 선택적 잘라냄에 의해 은유 혹은 의미의 탄생을 경험한다.
만약 특별한 조작 없이 촬영한 한 장의 사진이 바로 눈 앞에 있다고 할 때
문제는 촬영된 사실이 얼마만큼의 강도를 가지고 은유와 의미로 증폭되는가이다.
사실 그 자체로서의 외형에서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거나,
대체 무슨 의미인지 알아챌 도리가 없을만큼 안개 속을 헤매이도록 하거나,
지나치게 관념적이거나 추상적인 곳으로 우리를 인도하는 사진이라면
그것을 좋은 사진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런 의문을 가지고 정연두의 작업 앞에 섰을 때
나는 그의 솔직한 표현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제목에서 암시하듯 현실의 내가 마치 마법에 걸리듯 평소에 꿈꾸던 모습으로 변신한 모습.
그 두 모습을 정연두는 솔직담백하게 두 장의 사진으로 나란히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이러한 솔직함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의미를 추적하게 하는 과정의 즐거움을 박탈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다양한 방식으로의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줄인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정연두의 솔직담백한 표현은
평범한 우리라면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단어들로 쓰여진, 그리고
쓸데없이 무겁고 추상적인 단어들은 싹 걷어낸
한 편의 시와도 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루하루 먹고 사는 일에 충실하느라
꿈꾸는 나의 모습이란 오직 꿈 속에 있을 수밖에 없는 우리들의 상황.
바로 그 상황들을 정연두는 애둘러 고상하게 보여주려 하지 않는다.
오직 우리들의 그러한 상황을,
말하자면 현실과 꿈의 그 가깝고도 먼 거리를
두 장의 사진을 나란히 걸어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가깝지만 결코 맞닿을 수 없는
두 사진의 거리 같은 삶.
그 삶을 우리 모두는 살아가고 있는게 아닐지.
참고할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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