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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형근 - 소녀들의 화장법(Cosmetic Girls, 2008-2009)Archive/아티스트 2009. 9. 23. 00:37
오형근 Hein-Kuhn OH
오형근은 현재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진가이며 지금까지 - 아줌마(1999), 少女演技(2004), Girl's Act(2005), 소녀들의 화장법(2008) 등 - 네 권의 사진집을 출판했다. 가깝게 계획된 전시로는 2008년 12월 국제 갤러리와 2009년 3월, 스위스 취리히, 미키 윅 갤러리에서의 'Cosmetic girls' 개인전 전시가 있다. 최근에 참여했던 중요 그룹 전시로는 뉴욕의 더 제임스 갤러리에서 열렸던 'Deadpan' 전과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미술관에서 열렸던 'Elastic Taboo' 전 그리고 선재 아트센터의 'Correspondence' 전이 있었다. 1999년 오형근은 '아줌마'라는 타이틀의 개인전을 가졌는데, 당시로서는 흔치않던 주제의 이 전시가 아줌마 신드롬을 일으킨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그는 2005년 제 51회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의 전시에 참여하기도 하였으며 그의 작품들은 국립 현대 미술관, 리움 삼성 미술관, 일민 미술관, 선재 미술관 그리고 동경도 사진미술관등 여러 곳의 미술관에 소장되어있다. 순수예술 작업과 함께 영화 포스터 혹은 Fashion & editorial 같은 상업 예술 분야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해온 오 형근은 제 2회 부산 국제 영화제(1997)에서 사진 감독을 역임했고 2004년에는 미술/사진/영화 공동 프로젝트인 '한 도시 이야기'의 아트 디렉터로 작업했으며 '친절한 금자씨', '장화홍련', '스캔들' , '추격자' 등 40여편의 영화 포스터를 촬영하기도 하였다.
현재 계원 조형 예술 대학, 사진예술학과의 교수로 재직 중인 오형근의 작품은 국제 갤러리가 관장하고 있다. (원문: www.heinkuhnoh.com)
Seul-ki LEE, age 19, July 5, 2008
Sung-hee Kim, age 18, August 1, 2007
Hye-ri Yoo, age 18, February 13, 2008
Da-won Kang, age 19, August 13, 2007
Su-ra Kang, age 18, July 19, 2008
Jung-suh Yun, age 17, July 19, 2007
Ga-yeon Gang, age 18, April 26, 2008
Nan-hee Gwon, age 18, May 2, 2008
Da-un Jeong, age 16, July 16, 2008
Seo-hui Kim, age 15, January 1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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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mi Kang, age 17, July 25, 2008
Ah-yeon Jeong, age 17, January 8, 2008
Eun-gyeong Ahn, age 14, April 19, 2008
처음 오형근의 '아줌마' 시리즈를 보았을 때 사실 나는 뭔가 불편했었다.
강제로 스트로보 촬영을 해 배경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암흑 상태가 되어버리고
화장으로 자신들의 얼굴을 가려버린 아줌마들의 모습들을 본다는 건 불편하기 짝이 없었던 것이다.
어찌 보면 흔히 볼 수 있는 아줌마들의 그렇고 그런 모습들을 사진으로 찍어 놓고는
대체 뭘 어쩌라는 건가 싶기도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이미지가 주는 어떤 낯설음이 아줌마들의 모습을 계속 주시하게 만들고 있었다.
사실 나는 이런 유형학 사진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칫 어떠한 이성적 준거 틀로 인간 혹은 집단 혹은 그 어떤 무엇들을
하나의 군집으로 엮어버리고 각각이 지닌 특성들은 무시되어 버릴 수 있는 위험이 항상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사라지고 엄마 혹은 아줌마로 만들어버리는 그런 위험성 말이다.
그러나 '아줌마' 시리즈에서의 의도적 스트로보 사용과 같은 사진의 다양한 표현법은
단순한 유형짓기의 범주를 넘게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 '소녀들의 화장법'에서도 이러한 단순한 유형짓기 이상의 면모를 나는 볼 수 있었다.
작가는 아이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중간상태에 놓여
성숙한 여자가 되고 싶은 소녀들을 사진으로 담아 우리에게 보여준다.
서울 도심 등지의 길에서 발견한 167명의 소녀들을 캐스팅해 촬영한 작가는
이들 소녀들이 여성성을 배우고 자신에게 적용시키는 가장 큰 원천이 미디어에 있다고 이야기 한다.
즉, 자신과 가까운 실존 인물들이 아닌 미디어에 의해 포장되고 이상화된 여성들의 이미지를
자신들에게 적용시키고 있음을 작가는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이런 이상화된 이미지의 불완전한 적용이 소녀들에게
어떤 불안함으로 나타난다고 작가는 지적하고 있으며, 적어도 내 생각에
사진들에서 보여지는 소녀들의 눈빛과 표정은 이런 불안함을 드러내고 있는 듯 하다.
물론 이런 이야기가 새로울 것 없는 일반적인 미디어 비판 중 하나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것이 현대사진, 현대 유형학 사진의 화법으로 표현될 때 이야기는 달라진다.
바로 흑백에서 컬러로, 무엇보다 대형 프린트를 통한 극단적인 디테일의 표현 때문이다.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원래 더 커지고, 자세히 보여주면 그만큼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사진은 다릅니다. 사진을 더 크게 그리고 자세하게 보여주면 더 낯설어지죠. 누구나가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게 되는 겁니다. <<소녀들의 화장법>>의 경우 지나칠 정도의 디테일과 질감을 살려서 소녀들의 얼굴을 표현 했습니다. 이것이 낯설게 보여주기 위한 제 미학적 통로입니다."
실제로 전시장에 가서 사진들을 보면 대형으로 프린트 된 이미지들과 만나게 되는데,
이를 통해 우리는 그들의 적나라한 얼굴들을 보게 된다.
눈에 착용한 콘텍트 렌즈의 존재까지도 쉽게 확인할 수 있을만한 디테일로 인해
우리는 그들의 어색하게 화장된 얼굴에서 그들의 현재와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단지 사회 담론을 바탕으로 소녀들을 유형짓는 사진 작업에서 벗어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하고 있다.
무작정 대형 프린트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와 의도에 맞게 사용하는 것.
나는 그래야 한다고 배웠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런 예를 보았다.
사실 소녀들이 사진 속 이들처럼 규정지어질 수 없다는 것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
다양성을 하나의 특징으로 수렴시키는 것은 아무래도 위험하고 폭력적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내 성미 탓에
사진을 보는 내내 나는 또 다시 불편해지는 것을 느꼈다.
사회정치적 상황의 예술로의 반영과 진실에 대한 탐구.
이런 거창한 것들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고, 이를 바탕으로 하나의 작품을 탄생시키는 일의 어려움이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하다.
지난 11월부터 국제 갤러리에서
+ 참고
http://blog.naver.com/lenz1839?Redirect=Log&logNo=57981636
월간사진 2009년 1월호
보도자료: 국제 갤러리 홈페이지(첨부파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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