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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병철 - Another Moment 특별한 순간 (2009)
    Archive/아티스트 2009. 9. 24. 03:24

     

    전병철 JEON, BYUNG CHEOL

    2005 서울예술대학 사진과 졸업

    2009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사진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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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전

    2009 특별한 순간, 갤러리 온, 서울

    단체전

    2009 서울포토페어, 코엑스, 서울

    2009 제10회 사진비평상 수상작전, 아트비트, 서울

    2008 Post&Photo, 토포하우스, 서울

    2007 Post&Photo, 토포하우스, 서울

    2006 국제사진페스티발 포토페어, 서울

    2005 광복 60주년기념 기획사진전 시대와 사람들, 세종문화회관, 서울 

    수상

    2009 제10회 사진비평상 작품부문 수상




    특별한 순간 #01, 72X54cm, Gelatin Silver Print, 2007



    특별한 순간 #05, 72X54cm, Gelatin Silver Print, 2007



    특별한 순간 #06, 72X54cm, Gelatin Silver Print, 2007



    특별한 순간 #08, 72X54cm, Gelatin Silver Print, 2007



    특별한 순간 #33, 72X54cm, Gelatin Silver Print, 2007




     

     

     

     

    이것은 풍경사진일까? 새까맣거나 깊이 있는 검은 색톤이 심연처럼 혹은 무어라 규정하기 곤혹스러운 흑백의 섬세한 뉘앙스로 절여진 사진/인화지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의 어느 공간이 펼쳐져있다. 매우 높은 위치에서 혹은 바닥에 붙어서 원거리로 포착한 공간은 특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채 돌연 멈춰있다. 가시적이면서도 어딘지 눈 대신에 다른 감각기관 내지 상상력을 요청하는 사진이다. 그것은 풍경에 대한 일반적인 코드에서 벗어나 있고 풍경사진의 익숙한 재현적 시스템에서 한 발 물러서 있다. 빈풍경, 반풍경 같다는 생각이다. 분명 특정한 장소성을 보여주지만 그 대상을 심미적으로 재현하거나 특정 공간에 대한 메시지를 들려주지 않는다. 보여주면서도 뭘 보여주고 있는지 애매하다. 그러니까 시각으로 접하지만 시각 너머로 무엇인가가 스물거리면서 다가오는 기이한 사진이다. 눈이 아니라 청각과 촉각, 또는 정작 가시적 세계에서 벗어난 비가시적 세계를 꿈꾸고 떠올리게 해주는 사진이다. 망막이 아니라 다른 감각기관 내지 감각적 소여를 통해 몽상에 젖어들게 하는, 상당히 감성적인 부위를 건드리는 것이다. 그것은 보는 이의 기억에 의존해 마냥 부풀어 오른다.

     

    박영택, 경기대 교수, 미술평론, 전시 도록 중

     

    우연히 전병철의 개인전을 알리는 포스터를 보고는 놓지지 않고 그의 전시를 꼭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검은 배경에 작은 풍선(으로 보이는 무언가) 두 개가 둥실 떠오르는 장면을 담은 그의 사진은 재현이자 재현이 아닌 무언가를 보여주고 있었던 것이다. 말하자면, 위에 발췌한 글의 내용과 거의 흡사한 느낌을 나 또한 그의 사진으로부터 받았다. 개인적으로는 풍경-사물-기억이라는 고리에 최근 매달려 있는데다가, 그 고리를 비주얼로 풀어내는데 감성이라는 부분을 건드리고 싶었던 나로서는 그의 작업을 반드시 보아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특히, 계산에 의한 연출과 촬영의 경우에는 엄청난 섬세함과 치밀함이 요구되기에 이러한 요구사항을 만족시키지 못할 경우 그 결과물이 자칫 이도저도 아닌 것이 되어버릴 수 있음을 뼈져리게 느끼는 요즘 전병철의 사진은 꽤나 큰 자각을 안겨다 주기도 했다.

     

    단 몇 장의 사진만으로도 그가 얼마나 많은 발품을 팔았을지, 얼마나 오랜 기다림 끝에 단 한 번의 셔터를 끊었을지, 얼마나 오랜 시간 암실에서 인화지와 확대기 앞에서 전투를 벌였을지 알 수 있었다. "일상적인 것이 특별한 혹은 다른 것"이 되는 순간을 담고자 했다는 그의 말처럼 일체의 조작 없이 이런 순간을 잡아낸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그러한 순간이 언제 내게로 올지도 모를 뿐더러, 설령 그런 순간이 오더라도 그것이 나만의 주간적인 인식의 순간이 되어버린다면 그 사진은 단지 작가 자신만의 사진이 되어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나의 작업에서 이야기 하는 이상 또는 비일상은 현실과 반대편에 있는 것이 아니다. 현실과 정반대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과 공존한다"는 그의 말은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일면 공감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일상에 대한 서술을 사진 이미지로 표현해 낸다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가 되어버린다. 일상에 대한 이러한 나름의 인식 혹은 정의를 문자 언어로 서술되는 것이 아닌 사진 이미지로 서술하고자 한다면, 특히 일체의 연출적 조작이 없는 날 것의 상황을 포획함으로써 이러한 인식을 드러내고자 한다면 이건 여간 곤란한 일이 아니다. 일상적 상황의 객관적 기록임과 동시에 개인의 기억과 감성을 자극해 그 기록을 특별한 순간으로 인식하게 하기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닌 것이다. 대개의 경우는 말 그대로 객관적 기록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사진으로 보여지는 경우가 허다하며, 설령 관람자의 반응을 용케 유도해 낸다 하더라도 그것이 일관성 있는 반응으로 전시 전반을 지배하도록 한다는 것은 더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일상의 어떠한 순간이 특별한 순간으로 여겨지는 때를 포착하고 그것을 사진으로 담겠다는 작가의 의지가 어지간히 강하지 않았다면, 어쩌면 이번 전시는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또한 그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풍경들이 매우 일상적이라는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 그 너머의 무언가를 인식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그의 사진들은 일관성을 잃지 않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다만 그의 전시와 그의 도록을 보면서 아쉬움을 느낀 것도 사실이다. 주제넘은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풍경의 대상이 제각각이라는 점은 그것들이 일상의 풍경이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제각각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즉, 관람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통일성 있는 시각 체험은 아닐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던 것이다. 또한, 일상 속에서 발견하게 되는 그 특별함의 범주도 너무 넓게 설정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되짚어 보았다. 물론 특별함의 경험은 개인의 몫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참고자료

    전병철, 특별한 순간 도록

    갤러리 온,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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