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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틸만 크릭Tilmann Krieg <Urban Shift 도시의 움직임>
    Archive/아티스트 2010. 2. 2. 04:18

    틸만 크릭 Tilmann Krieg



    Berlin Metro -Goodbye Berlin-, 140 x 100 cm, Photography Film,2008



    Paris Metro -Blue Tunnel-,140 x 100 cm, Photography on Film, 2006



    Seoul Metro -Inside out-, 140 x 100 cm, Photography on Film, 2008



    Discovery,-90-x-90-cm,-Photography-on-Metal,-2009



    Between-the-nights,-150-x-50-cm,-Photography-on-metal,-2009






    작업이 제대로 풀리지 않을 때는 생각보다 행동을 취하는 편이 낫다는 것이 그간의 나의 결론이다. 나가서 누르던가, 아니면 보아야 한다. 물론 게으름이 몸에 들러붙은지 오래인지라 실행은 쉽지 않다. 그렇지만 위기감이 느껴지자 다급해진다. 그리고 늦은 밤 나는 움직인다.

    바쁘게 움직이는 머릿속에서 이런저런 단어들이 맴돌지만, 그림은 그려지지 않는 밤.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포토넷 과월호를 뒤적거린다. 그러다 틸만 크릭이라는 작가의 작업이 눈에 들어온다. 2009년 9월 국내에서 전시가 있었던 그의 작업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글을 참조하면 될 것 같다.

    틸만 크릭은 2008년도 KIAF 의 "Shooting Hidden Spot" 프로그램에 선정된 작가로 한국에 여러 번 방문을 하면서 이방인의 눈을 통해 본 서울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틸만 크릭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들, 눈앞에서 사라져 가는 시간들 그리고 변해가는 장소들의 사진을 찍는다. 지난 10여 년간 그는 여러 나라들을 여행하면서 다른 도시와 그 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고 작가로서 발전한 그만의 독특한 사진 기술과 감명을 통해 현대 사진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 기술 발전에 따른 사진 기술을 이용해 현명하고 날카로운 이미지를 만들려고 하는 사진작가들과는 달리 크릭은 일부러 흔들려 초점이 빗나가고 어떤 때는 이미지가 겹쳐진 사진들을 찍으면서 작가는 불안정하고 물과 같이 흘러가는 인간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사진기의 노출 시간을 길게 조정하므로 서 작가는 일상의 순간순간의 움직임을 사진을 통해 포착하고 있다.  그러므로 전통적인 사진이 순간 포착된 얼어버린 사진을 찍는다고 하면, 크릭은 끊임없이 선회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존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틸만 크릭의 지하철 프로젝트는 서울, 파리, 북경 그리고 베를린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다.  이 프로젝트에서 작가는 지하철을 이용해 움직이는 군중들 중의 한 사람으로서 지하철을 타고 이곳저곳을 향해 분주하게 이동하는 사람들의 기분, 포부, 염원 그리고 꿈을 그의 사진기를 통해 포착하고 있다.  작가는 지하철을 통해 이동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작가만의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만남들은 대체적으로 순간적인 만남일 경우가 많고 그 순간의 만남이 꿈과 같이 느껴질 때도 많다.  그렇지만 이 만남들은 작가에겐 지나가는 시간의 본질과 만남들을 보존하게 해주는 하나의 영상 일기장이 되었다.  작가와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은 어쩌면 인생에 단 한번뿐인 경우가 많지만 그 만남들을 소중이 포착하고 작품을 통해 지나간 순간의 만남을 영원히 간직함으로써 작가와 궁중의 여행은 지속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틸만 크릭의 작가 생활은 회화와 드로잉으로 시작했고 그는 자신의 카메라가 마치 페인팅을 하거나 드로잉을 할 때 쓰는 붓이나 연필 같다고 한다.  마치 회화 작가가 여러 붓을 이용해 그림을 완성하는 것처럼 크릭은 사진과 이미지에 따라 다른 카메라를 이용한다.  그는 작은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함으로써 자신과 사진 주제와의 거리감과 부담감을 줄이고 사진들은 카메라에서 컴퓨터로 옮겨진다. 작가는 컴퓨터에 옮겨진 사진들을 다시 보면서 그가 그날 지나온 여행을 사진들을 통해 재현하고 그 사진들 중에서 남기도 싶은 감정들, 때로는 흥분된 기분, 때로는 향수에 젖은 기분 등을 찾아내 작품을 보는 관중들에게  다 끝나지 않은 여행을 다시 시작하게 한다.   크릭의 사진들은 컴퓨터의 기술의 통해 교묘하게 변경된 사진들이 아닌 실제의 모습을 그대로 담은 사진들이며 회화 같은 느낌과 색상은 지하철을 이용해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더욱 실감 있는 여행을 보여준다.  또한 사진들은 알루미늄 판이나 플라스틱 필름에 찍혀지므로 서  사진의 본질인 빛을 최대한 다시 담아 사진을 보는 관중이 마치 직접 사진장소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서이다.  틸만 크릭은 그의 사진을 보는 관중을 끝나지 않는 여행에 관찰자로 또는 관찰되는 자로 초대하고 있다.



    사실 틸만의 카메라 워크가 어떤 식인지 자세히 나타나 있지는 않지만, 장노출을 이용한다는 사실은 확실해 보인다. 또한 특별히 지하철을 타고 작업에 임한다는 점. 마지막으로 독특한 프린트법이 그의 특징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장노출을 사용한 사진 작업들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무척 많기 때문에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다는 것이 본인의 생각이다. 그렇지만 그것을 어떠한 아이디어, 즉 개념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되는가에 따라, 그리고 어떻게 비주얼로 나타나는가에 따라 평가는 달라지리라고 생각한다. 도시의 속성을 담아내기에 지하철만큼 적합한 장소도 없을 것이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며, "은입자를 대신할 만한 물질을 사용하여 사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하기 위해" 알루미늄 판을 지지체로 사용했다는 작가의 생각도 평가받을만 하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이미 진부한 방법론을 택하더라도 어떠한 목적을 위해 그것이 봉사하고 있느냐가 나로서는 더 중요하게 여겨진다는 것이다.

    긴노출시간과 도시(풍경)에 대한 관심. 그리고 디지털 이미지 합성을 통한 제작 방식의 만연으로부터 벗어나 사진 본연의 기계적 재현에 최대한 의지하고픈 -그럼에도 디지털과의 어쩔 수 없는 타협이 일어나겠지만- 요즈음의 본인에게는 틸만의 작업이 실마리가 되어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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